Zoominsky 2016

짠이도 한국에서 먹던 삼겹살이 간절했던 모양입니다. 지난 10월 이후에는 엄마가 해주는 것 이외의 정겨운 한국 음식을 전혀 못 먹었던 것이죠. 짠이가 있는 헤이스팅스는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한국식당이 없습니다. 그러나 초행길 웰링턴에서 한국 식당을 찾는다는 것도 만만찮은 일이었습니다.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찬스는 바로 뉴질랜드 여행책. 그 책의 웰링턴 소개 부분에 한국 식당이 두 군데 나와 있더군요. 주소를 보고 찾아간 첫 번째 식당은 꽝. 여행책자의 한계를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주소를 가지고 두 번째 집을 찾아나섰습니다. 나중에 찾고 보니 쿠바몰에서 멀지 않더군요. ㅜㅜ

결국 어렵게 찾은 골목 끝 집 코리안 B.B.Q 레스토랑. 가게를 들어서니 좀 어설프긴 했지만 그래도 반갑더군요.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앙에 불판이 뚫려있는 테이블. 이미 한 무리의 손님들이 와글와글 동양인과 서양인이 섞여 있었는데 한국말 쓰시는 분은 없더군요. 희한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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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찾았습니다. 코리언 BBQ

잠시 후 자리를 안내받고 메뉴판을 받았습니다. 정말 보기에는 다 맛나 보이는데 짠이와 나는 삼겹살 2인분을 주문하고 짠이엄마는 순부두를 주문했습니다. 서빙을 하는 한국 청년이 무척 친절하고 인상이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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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다 먹고 싶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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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내부의 모습, 평범하죠?.. 하지만 이상하게 촌스러웠던.. ^^

곧이어 솥뚜껑이 나오고 그 위에 한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동그란 삼겹살이 올려졌습니다. 짠이는 벌써 군침을 흘리고.. ^^ 반찬도 한국에서 먹는 것과 아주 비슷했습니다. 상추 대신 양배추가 나온 것과 김치의 맛이 한국에서 담근 것과 좀 다른 수준. 짠이엄마의 순두부는 밍밍한 맛이었습니다. 아마도 현지인 입맛에 맞추다 보니 싱거운 순두부찌개가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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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맛있어 보이죠.. 정말 맛있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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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한국식 밑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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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링턴식 순두부찌개

삼겹살에는 된장국이 나오는데 그 맛은 군대에서 먹던 된장국 같았습니다. 그런데도 짠이는 다 먹더군요. 녀석 정말 된장국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그리고 정말 반가웠던 카스 맥주. 얼마나 달콤하든지, 5시간 정도 운전을 하고 온 모든 피로가 여기서 싹하고 날아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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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과 함께 나온 된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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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먹는 한국 맥주 맛이 훨씬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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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이 이걸 다 먹고 결국 군만두 하나 더 먹더군요. ^^

한국에서 먹던 고기와 맛은 같았습니다. 짠이가 너무 잘 먹으니 제 속이 다 든든하더군요. 이렇게 하루의 피로를 한국 음식으로 재충전하고 웰링턴에서의 첫날이 지났습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큰 서점에 들러 짠이는 책을 보고 짠이엄마와 나는 커피 한 잔 마시고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하루가 가고 일요일 일정만 남았습니다. 어쩌다 보니 뉴질랜드에서 허락된 시간도 하루만 남게 되었죠. 월요일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야 하기에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물론 스스로 선택했고, 짠이 교육뿐만이 아닌 여러 가지 상황이 있어 최선이라고 판단하고 결행한 현실에 후회는 없습니다. 하지만, 막상 시간이 지나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 되니 왜 그렇게도 시간이 빨리 가는지... ^^ 가슴이 아프지만 그래도 짠이와 침대에 나란히 들어가 함께 웃으며 함께 코골며 잠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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