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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고여행/뉴질랜드

네이피어(Napier), 미니골프를 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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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밤에 잠이 오질 않더군요. 결국 Villa Maria의 괜찮은 쇼비뇽 블랑을 한 병 다 먹고 나서야 잠을 잤습니다. 그런데 또 아침에는 눈이 금방 떠지더군요. 역시 현지 적응이 필요한 모양입니다.

일단 오늘은 가까운 해안도시 네이피어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짠이가 저를 그렇게 기다리던 미니골프장이 있는 곳이기도 하죠. ^^ 네이피어는 도시 한쪽이 바다와 맞닿아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해안 전체가 공원 비슷하게 개발되어 있었습니다.

1931년에 뉴질랜드에는 엄청나게 큰 대지진이 있었습니다. 당시 네이피어와 짠이가 머물고 있는 헤이스팅스(Hastings)의 건물 대부분이 깔끔하게 해체되었다고 하더군요. 그 위에 지금의 낭만적인 아르데코 풍의 건축물이 들어섰다고 합니다. 도시 건물이 그리 높지 않으면서도 특징이 뚜렷하더군요. 마치 테마파크에서 일정한 규칙을 가지고 장식해서 만든 건물 같은 느낌입니다.

네이피어와 헤이스팅스가 있는 혹스베이(Hawke'sBay) 지역은 1년 내내 비교적 온난한 기후와 일조량 이 보장되는 '뉴질랜드의 캘리포니아' 같은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의 캘리포니아처럼 와인 산지로도 상당히 유명한 곳이더군요.  

일단 헤이스팅스에서 국내선 공항이 있는 네이피어까지는 불과 20여분 거리입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관광안내소(i-SITE)가 있고 그 바로 옆에 미니골프장이 있습니다. 짠이가 벼르고 벼르던 곳이죠. 아빠하고 꼭 같이하고 싶다고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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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골프장 입구

비용은 아주 저렴합니다. 어른 둘과 아이 한명의 비용이 약 1만 3천 원 정도입니다. 작은 퍼팅 코스들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지는 미니 골프장. 인터넷에서도 이런 게임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그걸 실제로 만들었더군요. 보아하니 이곳에서는 가족이나 연인,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부담 없이 편하게 와서 즐기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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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골프장 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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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이의 얼렁뚱당 퍼팅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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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를 피하는 신중 샷

난이도에 따라 18홀 코스가 두개 있으니 총 36홀의 대단위(?) 미니 골프장이죠. ^^ 캐디도 없고 지키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저 자율적으로 진행하면서 즐기면 되더군요. 좀 늦다고 뭐라는 사람도 없고 쑥덕거리지도 않고 그저 마주치면 웃고, 인사하면서 가족들과 스코어를 적어가며 신중하게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니 진정한 여유와 오락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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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골프장 고인 물에 와서 세수를 하는 참새

짠이엄마와 저는 홀인원도 기록을 했습니다. 18홀을 도는데 잠시 쉬는 시간까지 다 포함해서 약 1시간 정도가 걸렸습니다. 파도소리와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죠. 이렇게 뉴질랜드에서의 첫 번째 놀이는 시작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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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피어의 관광 버스 덕버스.

한국에서는 지금쯤 모두들 옹기종기 모이셔서 맛있는 전과 송편을 드시겠죠? 이곳의 달은 반달입니다. 서울의 보름달... 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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