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세월이 흘러 디지털 카메라가 좋아져도 이상하게 필름 카메라의 감성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뭐라고 딱 부러지게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이 있습니다. 사진을 하는 맛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할까요? 솔직히 사진 한 장으로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다른 것이 필름 카메라입니다. 최근에는 디카에도 디카 특유의 개성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과거 필름 카메라 때는 카메라마다 브랜드마다 또 각각의 종류마다 모두 살아있는 개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마 필름 카메라를 아직도 버리지 못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개성의 뚜렷함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오늘 소개할 모델은 콘탁스(CONTAX)의 RX2라는 친구입니다. 이 친구 앞에 RX라는 형님뻘 모델이 있었습니다. 그 형님의 기능 중 일부를 제외시키고 약간의 보급형 모델화 시킨 것이 바로 RX2입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수동 렌즈의 포커싱을 도와주는 Focus Aid 기능을 없애 파인더를 훨씬 파게하는 등 스몰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봐야겠죠.^^
콘탁스(CONTAX)는 독일의 칼짜이즈재단이 그 전통을 이어온 전설의 브랜드입니다. 그러나 독일의 광학산업은 2차 대전 이후 급격히 퇴조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전쟁 이후 연합군의 욕심으로 독일의 광학 산업 자체가 견제를 받은 것도 있겠지만 최종적으로는 상업화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기회가 있었지만 너무나 장인스러워 대량생산, 대량판매를 통한 상업적 성공으로는 발전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와중 카메라 제조부분에서 일본 기업들과 제휴하는 사례가 늘어나게 됩니다. 이는 원천기술을 가진 독일이 인건비는 저렴하면서도 자신들의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만들어줄 곳으로 일본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결국에는 호랑이 새끼를 키운 꼴이 되었지만 말입니다.
당시 콘탁스 브랜드는 야시카/교세라 공장에서 생산이 되었습니다. 물론 이 RX2도 야시카/교세라에서 만든 제품입니다. 이 모델은 전 세계에 총 3,500대만 출시되었더군요. 다른 모델들에 비해 그 수량이 극히 적다고 봐야할 듯합니다. 일본에서는 희소품에 해당되더군요. 2002년에 출시되었으니 필름 카메라로 본다면 거의 마지막 세대인 것 같습니다.
먼저 카메라의 느낌은 아주 묵직합니다. 콘탁스의 전반적인 특징이 사실은 이런 묵직함이긴 합니다. 그립감도 바디 자체의 디자인에서 배려되어 좋은 편입니다.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이죠. 완전 기계식은 아니기 때문에 아주 적당히 편리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리개우선모드와 셔터우선모드, 수동모드 등을 지원하기에 사용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죠. 또한 오토 드라이브가 내장되어 있어 셔터를 누름과 동시에 필름이 모터에 의해 자동으로 감기게 되어 있습니다. 레버가 달린 와인더를 선호하는 아날로그 애호가분들도 있지만 외형적으로는 콘탁스처럼 철저하게 무시하고 만들어도 느낌은 좋을 수 있다는 것이 한편 신기하기도 합니다.
콘탁스를 선호하는 대부분의 동호인들은 아마도 C/Y 마운트 렌즈의 탁월한 성능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사진의 감성을 좌우하는 것은 카메라 바디라기 보다는 렌즈 특성에 많이 좌우되기 때문이죠. 칼짜이즈의 렌즈들은 아주 독특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이번에 바디를 테스트하면서 사용한 렌즈는 일본에서 만들어낸 칼짜이즈 렌즈로 Planar 50mm f1.7이었습니다. 플라나 50밀리에는 최소 조리개 1.4와 1.7 두 종류가 있습니다. 물론 이 두 렌즈는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예전에 써봤던 1.4는 콘트라스트가 굉장히 강했던 느낌인데 반해 이번에 RX2에 물려 사용해본 플라나 1.7은 전체적으로 무척 안정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마치 개성보다는 전체적인 품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본인다운 느낌이라고 할까요?
저는 RX2를 지난여름이 시작하기 직전 중고로 구입했습니다. 당시 바디만 중고가격이 약 30만원 후반 정도 정도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게 일본에서는 중고 거래가격이 무려 10만 엔이 넘더군요. 물론 상태에 따라 조금의 차이는 있겠지만 최소 국내보다는 2배 정도 더 비싼 것 같습니다. 아마 유일하게 국내보다 비싼 게 이런 중고 카메라 아닌가도 생각됩니다. ^^
총평은 참 듬직한 바디라는 것입니다. 또한 플라나 50.7도 생각보다 훌륭했습니다. 색감의 깊이가 다르더군요. 찍는 맛도 좋았고 결과물에도 만족합니다. 사진이 좀 많습니다. 스크롤 수고하시길.. ^^
제 필름의 메인으로 자리잡은 콘탁스 RX II
콘탁스(CONTAX)는 독일의 칼짜이즈재단이 그 전통을 이어온 전설의 브랜드입니다. 그러나 독일의 광학산업은 2차 대전 이후 급격히 퇴조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전쟁 이후 연합군의 욕심으로 독일의 광학 산업 자체가 견제를 받은 것도 있겠지만 최종적으로는 상업화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기회가 있었지만 너무나 장인스러워 대량생산, 대량판매를 통한 상업적 성공으로는 발전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와중 카메라 제조부분에서 일본 기업들과 제휴하는 사례가 늘어나게 됩니다. 이는 원천기술을 가진 독일이 인건비는 저렴하면서도 자신들의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만들어줄 곳으로 일본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결국에는 호랑이 새끼를 키운 꼴이 되었지만 말입니다.
당시 콘탁스 브랜드는 야시카/교세라 공장에서 생산이 되었습니다. 물론 이 RX2도 야시카/교세라에서 만든 제품입니다. 이 모델은 전 세계에 총 3,500대만 출시되었더군요. 다른 모델들에 비해 그 수량이 극히 적다고 봐야할 듯합니다. 일본에서는 희소품에 해당되더군요. 2002년에 출시되었으니 필름 카메라로 본다면 거의 마지막 세대인 것 같습니다.
대학생 시절 저 알파벳 여섯글자에 반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콘탁스를 선호하는 대부분의 동호인들은 아마도 C/Y 마운트 렌즈의 탁월한 성능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사진의 감성을 좌우하는 것은 카메라 바디라기 보다는 렌즈 특성에 많이 좌우되기 때문이죠. 칼짜이즈의 렌즈들은 아주 독특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이번에 바디를 테스트하면서 사용한 렌즈는 일본에서 만들어낸 칼짜이즈 렌즈로 Planar 50mm f1.7이었습니다. 플라나 50밀리에는 최소 조리개 1.4와 1.7 두 종류가 있습니다. 물론 이 두 렌즈는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예전에 써봤던 1.4는 콘트라스트가 굉장히 강했던 느낌인데 반해 이번에 RX2에 물려 사용해본 플라나 1.7은 전체적으로 무척 안정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마치 개성보다는 전체적인 품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본인다운 느낌이라고 할까요?
저는 RX2를 지난여름이 시작하기 직전 중고로 구입했습니다. 당시 바디만 중고가격이 약 30만원 후반 정도 정도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게 일본에서는 중고 거래가격이 무려 10만 엔이 넘더군요. 물론 상태에 따라 조금의 차이는 있겠지만 최소 국내보다는 2배 정도 더 비싼 것 같습니다. 아마 유일하게 국내보다 비싼 게 이런 중고 카메라 아닌가도 생각됩니다. ^^
총 10점 만점에 9점은 충분한 듯.
CONTAX RX2 + Planar 50.7 + Fuji AutoAuto 200 + Costco S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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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말로 잘 모르겠어요
2007/09/10 22:41디카와 필카의 차이를...
뭐 폰카로밖에 찍을 기회가 없었으리...
언제가 저도 꼭 그 차이를 느낄 기회가 왔으면 하는 바램입죠..^^
아..좀 더 빠져들다보면.. 느끼실겁니다.. ^^
2007/09/11 07:31와~ RX2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네요. 2002년에 출시된 바디라.. 전 상당히 오래된 바디라고 생각했었는데..
2007/09/10 23:25자동으로 필름이 감기는 점에서 살짝 마이너스네요 ㅎㅎ
중고가로 30만원대면 비교적 저렴하게 구하셨네요.^^
CY마운트로는 콘탁스의 마지막 카메라입니다. 그래서 생산 수량도 아주 소량이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파인더가 밝은게 가장 맘에 들더군요..
2007/09/11 07:29와~~ 멋지네요...
2007/09/14 00:10저두 요즘 또다시 필름에 푹~ 빠져 있어요..
필름카메라를 들면.. 차분해지고.. 신중해지고.. 생각하게되고..
색감이 좋구.. 필름입자가 죠아요... ^^
이야.. 오랜만입니다.. ^^ 잘지내시죠.. ^^
2007/09/14 08:05제 콘탁스는 너무 현대적인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ㅎㅎ
2007/09/14 23:11코스트코 스캔 어때요? 전 좀 붉은 느낌이 들던데...
양평동에서 하시죠?.. 이게 동네마다 설정값이 다르고 또 스캔 하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위 사진도 보면 어떤 컷은 제대로 나오고 어떤 컷은 발란스가 않맞아보이죠... 이게 보통 자가 스캔을 하게 되면 컷마다 공을 들여서 다 맞춰주는데 업소에서는 일괄 스캔 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으니...ㅋㅋ
2007/09/15 07:14G2는 여성적인 것 같아요.. 콘탁스의 둔탁한 남성적 모델에 비한다면 .. 어울립니다... 이상하게 미도리와 G2는 아주 딱이예요..ㅋㅋ
앗, 저기 fatdown 보이네요^^ㅋㅋㅋ 직접 마시진 않으셨나요~?
2007/10/15 18:15^^ 아주 예전에 첨 나왔을 때 먹어보곤 .. 제가 마신거 아닙니다..ㅋㅋ
2007/10/15 22:19아... 참 RX2... 이유는 모르겠지만 은근히 계속 사람을 끌어당깁니다.
2009/04/15 14:17매력적인 카메라 맞는 것 같습니다.
강태공의 심정으로 매물을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잘 봤습니다!
그러게요.. 아무리 최고급 디지털이 있다고 해도 콘탁스 필름바디의 감성은 또 다른 무엇인 것 같습니다.. 사람을 당기는 힘이 있죠.. ^^ 부디 잠복에 성공하시길.. ^^
2009/04/15 1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