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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고여행/국내

성북동 길상사 _ 법정스님을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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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큰 어른이신 법정스님께서 떠나셨습니다. 내 추억 속에서 법정스님과의 인연을 찾아보니 2006년 스님께서 머무시던 성북동 길상사를 다녀온 기억이 있었습니다. 스님을 기리며.. 당시 포스팅 다시한번 발행합니다.

2006년 2월의 어느날.


한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가끔 기분좋을 만큼 따스한 날이 있다. 겨울의 알싸한 바람과 따스한 햇볕이 피부에 스칠때면 왠지 어딘가로 좀 걸어줘야할 것 같다. 이런 날이면 점심을 먹고 카메라 하나 달랑 메고 길을 나선다. 직장이 있는 곳은 성북동(2006년 당시).. 희안하게도 성북동에는 종교 관련된 시설이 많다.. 교회, 수도원 그리고 절 등등 다양하다. 청와대가 가까워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요정이 많았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볼 수가 없다.

이날 찾은 곳은 '길상사'라는 절. 법정스님이 계셔서 더 유명한 곳이지만, 사실 이 절은 그 태생 때문에도 관심을 끈다. 앞에서 언급한 것 처럼 성북동 인근에는 유명한 정치 요정이 많았다. 삼청각, 청운각 같은 70년대 유명한 요정들 그리고 이 곳 길상사가 있던 곳에는 대원각이라는 요정이 있었다고 한다. 그 대원각의 주인이었던 김영한(법명 길상화)님이 1987년 LA에서 법정 스님에게 대원각 터 약 7천평을 기증하겠다고 하셨고 결국 그 뜻은 1996년에 등기를 마침으로 절로써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길상사 입구에 있는 푯말

일단 처음 이곳을 가면 그 규모에 적잖이 놀라게 된다. 도심에 있는 절은 산에 있는 절에 비해 규모가 작을 수 밖에 없는데 길상사는 규모가 가히 산에 있는 절만큼이나 크다. 하지만, 신비스러운 것이 막상 일주문을 들어서면 규모의 화려함에 비해 모든 것이 그저 소박할 뿐이다. 입구 왼쪽에는 토담같은 아담한 찻집이 하나 있다. 아직 이용해보지는 못했는데 꽃피는 봄이 오면 직장 동료들과 꼭 한번 가봐야할 듯 하다.. ^^

길상사 입구

절의 중앙에 위치한 극락전

극락전을 왼쪽으로 돌아 올라가면 작은 개천이 있고 그 개천 넘어 움집같은 것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스님의 처소라고 한다. 참선을 위해 조심조심 걸어야 한다. 그리고 그 길 오른편에는 참선을 하는 여러 처소들이 있다. 기독교인으로 치자면 아마 기도소라고 해야할까?

도심에서 만나는 절은 또다른 느낌

스님들 처소로 올라가는 길목

오래되지 않은 절인데도 왠지 오래된 느낌

조용한 참선 처소를 돌아나오면 극락전 뒷편으로 돌아오게 되고 그 옆에는 범종각이라는 종과  맞은편에는 관세음보살상이 있다. 그 관세음보살상은 참 신비했다. 뭔가 호소력이 있는 듯한 느낌.. 다음에 맘이 어지러워지면 한번 찾아가봐야할 듯 하다.. ^^

나무조차도 이 절이 오래된 고찰같다는 느낌을 불러온다

참선과 기도는 같은 것 아닐까요?

언덕 위에도 참선을 하는 처소들이 곳곳에 있다.

작은 벽에서 찾아낸 십자가 ^^

극락전 앞에 있는 범종각

도심 속에 이런 아름답고 속 깊은 절이 있다는 게 참 신비롭다. 나는 비록 기독교도이지만 어느 종교이든 사찰은 늘 경건하고 인간 마음의 심연에 무언가 호소하는 느낌이 있다고 믿는다. 성북동 언저리에서 잠깐이지만 사람 마음의 그 깊이를 조금 .. 아주 조금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마지막 절에서 없어서는 안될 해우소 ^^

사진은 Minolta XE, MC Rokkor-pg 50mm f1.4 & MD Rokkor 28mm f2.8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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