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니고여행/일본

[일본_2004] 출국(3)

728x90

5월 17일(월) AM 06:30

 

알람 소리에 간신히 눈을 떴습니다. 오랜만의 여행이라 그런지 잠도 설치고 이거 컨디션이 영 말이 아닌데도 어영부영 주섬주섬 옷을 입고 집을 나선 시간이 7시 20분.


아풀싸!(하여간 여행기간 내내 아풀싸의 연속이었음.) 월요일 출근 시간과 맞아 떨어져 길에 한 가득 들어찬 차들을 보고는 이내 짠이엄마와 나는 할말을 잊었습니다. 비행기는 9시 50분발. 이제 모든 것은 운명에 맡기는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길을 요리조리 달리고 달려 인천공항 톨게이트에 도착한 시간이 8시 50분이 조금 넘은 시간.

인천공항에 장기주차하기

여기까지 읽어보셔서 아시겠지만 저희는 아이가 있어서 차를 가지고 인천공항으로 갔습니다. 돌아올 때도 당연히 차를 이용할 생각이었죠. 물론 홀가분한 청춘들이라면 여유롭게 리무진을 타는 것도 좋겠지만 아이가 있다 보면 오히려 차를 가져가는 게 머리가 덜 아플 수도 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차를 여행기간 내내 주차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나누어 두 가지 정도.


먼저 공항에 있는 장기주차장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물론 출국장에서 좀 멀리 떨어져 있긴한데 하루 8천원으로 종일 주차가 가능하고 일단 공항에서 직접 운영하기에 믿을만하다는 장점이 있죠.

또 다른 선택은 민간업체에게 차량을 인도하는 장기주차 방법입니다. 일단 인터넷을 찾아보면 이런 주차대행업체들은 많이 나오는데 믿을 만한 업체를 선택하는게 참 어렵긴 합니다. 이 민간업체를 이용할 때의 장점은 차를 출국장에서 바로 인도해주고 입국장에서 바로 인도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비용은 공항 장기주차장과 똑같은 1일 8천원인데 1주일 정도하게 되면 7천원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런 민간업체의 경우는 인천공항 주변의 나대지나 공터에 차량을 주차하기 때문에 안정성은 다소 떨어진다고 봐야할 듯 합니다.(최근에는 공항내 지정업체만 영업을 할 수 있는 것 같더군요..^^)


하지만 짠이아빠는 용감하게도 민간업체에게 전화를 겁니다. 인천공항 톨게이트를 통과하며 전화를 하면 차량 넘버를 먼저 물어보고 탑승 항공편을 물어본 후 몇 번 게이트 앞에 차량을 주차하라고 알려줍니다. 헐레벌떡 차를 데기 무섭게 한 분이 다가와 이것저것 적은 보관증 비슷한 쪽지를 주고 입국하면서 짐 찾고 다시 전화 달라고 하더군요.
하여간 너무 바쁜 나머지 짐만 챙겨서 무조건 달렸습니다.

 

겁나게 줄 서는 출국장

AM 09:05

탑승수속에는 이미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하긴 우리가족만 외국 가는 것은 아닐 테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왠지 시간이 갈수록 초조해지더군요. 9시 10분쯤 되니 09:50분 비행기 손님들은 먼저 탑승 수속해달라는 안내방송이 나오더군요. 간신히 양해를 구하고 먼저 탑승수속을 마쳤습니다. 휴! 이젠 가는구나 하고 돌아서서 출국장을 들어서는데 우왕! 거기도 또 줄줄줄!!! 요즘 몸수색이 심하다고 하더니 아주 난리블루스입니다. 신발도 벗고, 양복 윗도리도 벗고 하여간 우여곡절 끝에 출국장을 빠져 나와 19번 게이트를 찾았습니다.

여러분들 아십니까? 19번 게이트가 인천공항에서 가장 끝에 있는 게이트입니다. 헉! 일단 달려야 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19번 게이트. 그 와중에 바람결에 날아가듯 환전도 하고 오사카행 비행기에 끝에서 12번째로 비행기에 올라탔습니다. ^^
잠시 후 이륙…. 인천공항에서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까지는 약 9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정말 눈깜짝할 사이죠. 차가운 샌드위치 하나 먹고 나니 바로 도착하더군요.

바다 위에 떠 있는 간사이 국제공항

 

간사히 국제공항은 사실 인천공항의 모델 중 하나였습니다. 그 이유는 간사히 국제공항이 바다 위에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공항이라는 점으로 인해 건설 당시부터 유명세가 대단한 공항이라 잔뜩 기대를 했지만 생각보다 시설이 대단하지는 않았습니다. 하긴 10년 된 공항과 최신 인천공항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겠지만… ^^

 


앞에서 이야기 했던 것처럼 오늘은 아풀싸의 연속이었습니다. 깜박하고 비행기에서 일본 입국신고서를 작성하지 않아 입국장 앞에서 작성하고 있는데 엄청난 인파가 밀려들어 한참을 기다려서 입국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너무 늦게 나와서 우리 비행기에서 나온 짐 중 안 찾아간 두 개의 짐(그 중 하나는 우리 짐)을 공항 직원들이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하던 찰나 간신히 넘겨 받고 입국장을 빠져 나왔습니다.(하여간 정말 그날은 여러 가지로 일이 꼬였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조 밑에서 또 한번 멋지게 꼬임니다. ^^)

오사카 민박집 찾아가기!


짠이내는 철저하게 경비를 줄이기 위해 잠자는 것 만큼은 최대한 저렴하게 해결하기로 마음을 먹었기에 이미 여행을 떠나기 전 오사카에 있는 한인 민박을 예약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일본의 지역이름과 민박을 같이 입력하여 찾아보면 심심찮게 나옵니다.

저희가 선택한 곳은 오사카의 비교적 중심 지역에 위치한 민박집. 오사카토토라는 이곳은 막상 예약할때만 하더라도 어떨지 몰라 긴장되게 만들었으나 막상 가보고는 대만족이었습니다.

오사카 민박집 홈페이지


하여간 공항에서 전화를 하니 7번 게이트에서 리무진을 타고 종점에서 내리라고 하더군요. 마침 홈페이지에 있는 지도도 출력을 해와서 일단 찾아가겠노라고 호언장담을 하고 리무진 정류장으로 향했습니다.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오사카 중심지로 연결되는 리무진 버스의 요금은 성인 1인당 1300엔이었고, 아이들도 별도 좌석에 앉히려면 650엔의 추가요금을 내야 합니다. 일단 티켓은 사람이 파는 것이 아니라 모두 각 정류소마다 자판기가 있는데 조금 헤매는 척하면 뒤에서 사람이 뛰쳐나옵니다. 절대 놀라지 마십시오.^^ 그런데 만약 어린아이와 동반할 경우 초등학교 이하라면 구태여 티켓을 끊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만원이라면 모르겠지만 제가 올라탄 리무진에는 고작 10명도 안타더군요. 순간 6500원이 아까워 손이 바르르 떨렸습니다.

절이 많은 타니바치큐초메

리무진을 타고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오사카의 중심지까지는 약 45분 정도가 걸립니다. 날이무척 흐려서 걱정이 되는데 차창에는 빗방울이 몇방울 툭툭 떨어지더군요. 집사람과 만만의 준비로 우산과 짠이의 비웃 등을 준비하긴 했지만 그래도 비가 오니 마음은 센치해지더군요. 잠시 후 리무진은 종점인 미야코 호텔 앞에 멈췄습니다. 내려서 민박집 홈페이지에 있던 지도를 펼치고 직접 찾아 나섰습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나타나는 절들과 아무래도 건물이 아닌 일반 주택을 찾으려고 하니 주소가 없이는 불가능. 결국 다시 전화로 구조신호를 보낸 후 민박집 아가씨가 반갑게 마중을 나와 주어 결국 민박집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일본의 전형적인 맨션으로 한국식으로 치자면 원룸과 비슷했지만 평수가 조금 커서 2개의 다다미방과 욕실+다용도실, 주방이 빼곡하게 들어찬 알찬 집이었습니다.


오사카토토라는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일본에 오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민박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비수기라서 그 집 하나를 통째로 우리 가족이 사용하게 되는 안락함을 선물로 받았죠.


민박 주인은 아주 친절했고, 이것저것 사용요령을 설명해주셨습니다. 요금은 나갈 때 계산해도 되고 먼저 계산해도 되는데 저흰 먼저 계산을 했죠. 성인 1인당 하루 3천엔이고 아이는 1천엔으로 계산해 하루 우리 가족이 물어야 할 숙박비는 7천엔이 되었습니다. 약 7만원이 조금 넘는 비용인데 집 하나를 통째로 쓰면서 7만원이라면 정말 너무나 저렴한 비용이었죠. 더구나 일본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가격이었습니다. 국내의 요즘 잘나간다는 팬션들도 하루 10만원이 넘는 곳이 허다한 것에 비교한다며 아주 잘한 선택이었고, 앞으로 혹시 또 오사카를 갈 일이 있다면 다시 꼭 이용해야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아주 정갈한 민박집 다다미 방
주방시설도 있어 음식도 해먹을 수 있었습니다
오사카에는 유독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간큰 비둘기들이 많다


간단히 짐을 풀고 일단 시내 관광을 나섰습니다. 하지만 점심을 너무 부실하게 먹어서 그런지 가족 모두가 허기져 있는 상태. 지하철 부근에 있는 우동집에서 저는 돈부리(덮밥)을 먹고 아내와 짠이는 우동정식을 먹었습니다. 우동정식은 750엔, 제가 먹은 덮밥은 600엔이었는데 배가 고팠기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 그 집이 맛있는 집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

자.. 배를 든든히 채웠으니 이제 열심히 다녀야겠죠.

728x90

'다니고여행 > 일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_2004] 하마나코꽃박람회(6)  (0) 2006.02.18
[일본_2004] 유니버설 스튜디오(5)  (0) 2006.02.15
[일본_2004] 오사카성(4)  (2) 2006.02.12
[일본_2004] 여행준비(2)  (0) 2006.02.10
[일본_2004] 프롤로그(1)  (0) 2006.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