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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고여행/발리

신의 섬 발리, 처음 타 본 가루다 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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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말 조금 이른 휴가를 다녀왔다. 장모님 칠순 기념으로 1남 6녀인 처가 식구들과 그 식솔 모두가 발리 단체 여행 1팀을 이루게 된 것. 대식구가 여행을 가니 어린 시절 수학여행을 가는 느낌이었다. 여행경비를 아끼다 보니 가루다 항공을 탔는데 애용하던 대한항공에 비해 조금 불편했지만, 7시간의 비행이 그리 길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공항은 늘 꿈을 꾸는 궁전 같다는 생각을 한다. 현실과는 떨어진 미지의 이상향 같은 존재. 영종도를 넘어가는 긴 다리는 마치 통과의례처럼 현실과 꿈을 이어주는 다리 같다는 생각이 든다. 거대한 기계가 수많은 사람과 함께 하늘을 난다는 것은 꿈같은 일 아닌가? 그래서 공항에만 가면 술 한잔한 사람처럼 그렇게 약간은 멍한 기분 좋은 느낌이 드는지도 모르겠다.

스마트폰 데이터 무제한 로밍을 하니 이런 저런 선물이 우수수

전철을 이용해 탑승구까지 가야하는 가루다 항공

가루다 항공 덕분에 인천공항에서 철도를 이용해 이동했다. 북경공항에서 대한항공을 철도를 이용해 타도록 했다고 구시렁거렸는데 가루다 항공이 막상 그런 처지였던 것. 멀리 있는 대합실은 그런데도 조용하고 좋았다. 세계적인 공항인 인천공항의 격에 맞는 수준. 그리고 7시간의 비행. 발리에 도착하니 해가 저물고 있었다. 문을 열고 나서는 순간 숨이 턱하고 막힐 정도로 뜨거운 공기가 폐 깊숙이 밀려들어 왔다.

한국 사람 처지에서는 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지도 모르지만, 정말 느리다. 비자를 구입하는 줄에서부터 입국 심사하는 모습에 이르기까지 급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줄을 길게 서든 말든 그 줄보다는 자신의 이해가 더 중요하다. 한 사람 한 사람 차근차근 여권을 바라보는 편안한 눈동자에는 날씨만큼의 뜨거운 열정은 느낄 수 없다. 세계적인 관광지이기에 기대했던 안락함이나 편안함보다는 무더위와 발리 사람의 무덤덤함 덕분에 앞으로의 발리 여행이 조금 걱정스러워질 정도.

멀리 떨어져 있는 탑승구가 있는 곳인데 깔끔하고 사람이 없어 조용한 편

인터넷이 없었다면, 훨씬 대화가 많아졌겠지?

역시 국적기가 편하긴 하구나 ^^

도대체 비행기에서는 왜 제일 먼저 이런 견과류를 주는 것일까?

가루다항공 기내식에 나오는 소포장김치

저녁에 도착한 발리 공항

내리자마자 후덥지근한 바람이 훅!

관광지인데도 무슨 입국심사가 이리도 느리고 지루한지. ㅜ.ㅜ

입국후 발리 시내에 있는 대장금이라는 식당에 들렸다. 샤브샤브를 먹는데 그 맛을 보고는 발리에서는 음식에 큰 기대를 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발리만의 독창적인 음식은 거의 없는 수준. 태국은 발리에 비하면 음식의 천국이다. 대장금의 샤브샤브는 정말 맛이 없었는데, 이유는 식재료에 있었다. 모두가 한국식이 아니다보니 결코 그 맛이 나올리 없지 않은가. 역시 신토불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그리고 숙소에 도착하니 이미 저녁 10시가 넘었다. 커다란 풀장이 있는 숙소를 2동 임대하니 온 가족들이 방 하나씩은 사용할 수 있었다. 밤이라서 이것저것 살펴볼 수도 없어 그냥 잠이 들었다. 그렇게 발리에서의 어설픈 첫날이 지나갔다.

발리 대장금이라는 식당에서의 식사 - 샤브샤브는 별로였다.

늦은 저녁에 도착한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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