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insky 2016

집에 있는 TV는 S사의 3D TV.
3D TV가 막 등장할 무렵 성급한 마음으로 질렀다. 그리고 1년이 지나는데 최근 황당한 일을 당했다. 솔직히 3D TV라고는 하지만 즐길만한 컨텐츠가 없어 3D 안경은 TV 받침대 서랍에 들어가 있는데, 이사하는 과정에서 안경을 그만 살짝 밟는 참변이 일어났다. 볼 것도 없이 안경은 장렬하게 서거했다. S사의 3D TV는 셔터글라스 방식으로 3D를 구현한다. 이말은 좀 쉽게 말해 안경 자체에 일종의 셔터가 달려 있어 좌우 눈을 서로 번갈아 가려주는 것을 통해 3D 시각효과를 느끼게 해주는 방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3D 안경에는 배터리도 들어가고 파워 버튼도 있다. 시력 교정용 안경을 쓴 상태에서 3D 안경을 쓰니 조금 불편했지만, 그래도 3D 안경이 아주 쉽게 깨져버리니 허탈했다.

이제 달랑 하나 남았는데 다시 구입하려고해도 셔터글라스 방식 3D 안경은 비싸다고 한다. 아마도 명장인 제임스 카메룬도 나처럼 3D 안경 하나 해먹은게 아닐까? 최근들어 셔터글라스 방식편에 있던 그가 편광안경 방식 3D TV가 앞으로 주류가 될 것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기능적으로 혹은 기술적으로 우수한 것보다는 편하고 경제적인 기기를 원한다. 너무 어렵게 기술을 지배하려고 덤비면 간혹 평범한 소비자의 마음을 놓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제임스 카메룬도 만약 완전히 자기 입장으로 영화를 만든다면 결코 흥행하지 못했을 것이다. 모든 첨단기기가 인간 사회 속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에게 군림하기 보다 그들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려야하지 않을까 싶다. 그것이 바로 철학이다. 철학이 없다면 이제는 미래를 지배하는 기기를 만들기도 힘들어질 것이다.

아마도 얇게 두개의 렌즈가 겹쳐 있어서 그런지 중간에 있는 공간 때문에 파손이 쉬운 듯

이제 하나만 덜렁 남았으니 이걸 어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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