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insky 2016

자세한 이야기는 별도로 하겠지만, 어제 병원에서 무릎팍도사를 봤다. 그 늦은 시간 병원에 있었던 이유는 내가 환자였기 때문. 어제 무릎팍도사의 주인공이었던 김태원 씨는 초기 위암으로 복강경 수술을 받았고, 나는 담석 때문에 복강경으로 담낭 제거술을 받았다. 보통 복강경 수술은 몸에 1센티미터 미만의 절제를 하고 그곳으로 복강경을 집어넣어 영상을 보며 환부를 제거하는 수술이다. 개복수술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고 통증이 적어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이 많다고 한다.

그러나 전신마취를 해야 하고 수술은 수술인지라 통증이 없을 수 없다. 더구나 복강경 수술을 위해서는 배 속으로 이산화탄소를 가득 집어넣어 배를 크게 부풀리기 때문에 회복 후에도 배가 뻐근한 느낌은 어쩔 수가 없다. 이산화탄소를 빼내고 봉합을 하지만 남아 있는 가스가 배출되기 전까지는 배와 몸 각종 부위가 아픈 편. 그래서 수술 당일에는 진통제를 일정 간격으로 지속적으로 맞아야 한다.

복강경 수술의 흔적, 오른쪽이 배꼽. 왼쪽이 명치, 아래에 있는 것이 오른쪽 상복부

수술 후 하루가 지나면 바로 걸을 수가 있는데 이게 말이 걷는 거지 구부정하게 간신히 뒤뚱거리는 수준이다. 그런 아픔을 알기에 김태원이라는 음악가가 새삼 다르게 보였다. 수술 후 3일이면 퇴원하는 일정이기에 나도 오늘 퇴원을 하지만, 나 같으면 무대에 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병원에서도 극구 말렸다고 하니 그의 정신력은 정말 대단하다. 배가 무척 아프고 제대로 펼 수도 없었을 텐데 기타를 둘러메고 연주를 했다니 한 곡도 아니고 공연을 말이다.

그의 아들 이야기가 어제 무릎팍도사를 통해 알려지며 김태원 그가 더 가깝게 느껴졌다. 참 따뜻한 사람이다. 그러기에 그렇게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루어져 가기를... "

그가 꼭 그의 아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영화와 같은 일이 꼭 이루어지길 바라며... 김태원 씨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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