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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가젯

뉴 콘텐츠 르네상스 시대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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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초장기. 많은 사람이 “Contents is King”이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했고, 대부분의 사람은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현실을 돌아보면 과연 콘텐츠가 정말 최고였을까? 정말 콘텐츠가 비즈니스의 달콤한 결실을 맛볼 수 있었을까? 저는 이 부분에서는 회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콘텐츠가 분명히 모든 것의 종착역 같은 구실을 하고 매개체가 된 것은 틀림없지만, 비즈니스의 달콤한 결실은 콘텐츠보다는 그 뒤에 있던 인프라와 플랫폼이 가져갔습니다. 결국, 콘텐츠는 그저 재주 많은 곰이 아니었나 싶은 것이죠. 

그러나 스마트 & 소셜의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디지털 비즈니스에도 거대한 변화의 흐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예전처럼 종속적이고 획일적이며, 독선적인 비즈니스 시스템에서는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지만, 이제는 콘텐츠를 매개로 그 생산과 소비의 커다란 흐름이 바뀌고 있습니다. 예전의 디지털 생태계에서는 엄격히 구분되던 소프트웨어와 영화 시장이 이제는 같은 다운로드 시장으로 편입되고, 반대로 예전에는 같은 시장에 있던 잡지와 소설, 사진과 같은 콘텐츠는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해 각자의 길을 나서고 있습니다. 소비자와 생산자의 참여와 공유 그리고 협업을 통해 대량생산소비를 기반한 미디어 그룹형 콘텐츠 유통 시스템에서 소량생산공유에 기반한 소셜 미디어형 콘텐츠 유통 시스템으로 진화를 시작한 것이죠.

소셜 미디어형 콘텐츠 유통 시스템의 시작을 보여준 아이패드


새로운 콘텐츠 르네상스 시대에 도구는 메인이 될 수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됩니다. 아이패드이든 킨들이든 갤럭시 탭이든 아이폰이든 디자이어이든 기존 미디어 그룹과 제조사에 의해 만들어지고 휘둘리는 도구의 헤게모니에서 과감히 벗어나 이제는 그 속에서 뛰어노는 콘텐츠를 통해 서로 소비하고 의지하는 상생의 소셜 미디어형 콘텐츠 유통 시스템을 소셜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죠. 물론 콘텐츠는 누구나 쉽게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창조적 능력과 구성 그리고 디자인 감각과 기술이 조화롭게 협업 되어야 가능한 것이 상업적 콘텐츠입니다.

상업적이고, 전문적이며 사회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크리에이터는 새로운 콘텐츠 르네상스 시대에도 한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블로그의 글이나 트위터의 사진 한 장으로 콘텐츠 비즈니스에서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죠. 따라서 앞으로는 콘텐츠 디렉터 혹은 프로듀서의 역할이 더욱 강조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디지털 르네상스를 열어갈 멋진 콘텐츠는 새로운 디렉터들에 의해 재창조될 것입니다.

인류 최대의 베스트셀러인 성경이 새롭게 탄생할 날도 멀지 않았고, 인류의 신화와 전설이 또 다른 해석으로 새로운 콘텐츠가 되어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될 날도 곧 다가올 것입니다. 이런 멋진 능력은 출판 기획자나 방송 프로듀서, 영화감독처럼 기존의 한 영역에 의존한 방식이 아닌 그 모두를 통찰하는 크리에이터의 지휘 아래 새로운 콘텐츠의 역사가 쓰일 거라고 믿습니다. 그날을 나는 뉴 콘텐츠 르네상스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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