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insky 2016

만화를 볼 때는 세상 참 편하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만화 속에 빠져 이런저런 상상을 작가와 함께하는 그런 호흡을 느낄 때 만화를 보는 작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골프를 배우면서 ‘골프 천재 탄도'에 빠졌고, 맛집을 돌아다닐 즈음 친한 후배의 소개로 ‘미스터 초밥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자전거를 탈 때는 ‘내 마음속의 자전거', 술에 빠졌을 때는 ‘신의 물방울'과 ‘바텐더'를 재미있게 봤다. 일본에는 식도락 관련 책이 많다. 그중 단연 일본 음식의 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는 ‘맛의 달인'은 아직도 읽고 있다. 우리 만화의 자존심 ‘식객'도 있지만, 일본 만화의 스토리텔링에 더 감흥 하는 나는 도대체 무엇인지? 그냥 솔직한 심정이다. 우리 만화는 스토리에 대한 강박관념이 만화 자체에서 느껴진다. 그래서 만화를 보다 보면 왠지 어색하고 불편하다. 그런데 일본 만화에는 큰 흐름은 없지만, 잔잔한 스토리로 감동을 선물해준다. 

이번에 본 ‘심야식당'이라는 만화도 그랬다. 일본 TV드라마 ‘히어로'의 ‘아루요(あるよ) 아저씨(메뉴 중 뭐가 있냐고 물어보면 있다는 뜻의 일본어인 아루요를 외치던 캐릭터)’같은 느낌의 마스터 쉐프. 그는 꼭 밤에 식당 문을 열고 아침에 문을 닫는 묘한 심야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심야라는 의미는 치열한 하루를 마감하면서 가장 인간다운 시간이 아니냐는 작가의 의도가 숨어 있는 듯하다. 다섯 권을 게 눈 감추듯 보고 말았다. 하나하나의 스토리가 단편처럼 지나가지만, 때론 웃음을 때론 슬픔을 때론 감동을 전해주며 인간 내면을 그대로 들어내는 심야식당의 모습을 그려간다. 


심야식당은 19금 주제도 섞여 있다. 일본이 성을 표현하거나 상품화시키는 것에서는 우리보다 더 개방적이기에 다소 민감하다 싶은 등장인물이 만화를 이끌어가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다. 웃기게도 그런 문화에 익숙해지는 묘한 맛이 있는 만화. 한국의 김치도 에피소드에 등장하고, 한국 여성과 일본 남성의 러브스토리동 등장한다. 전체적으로 스토리 자체가 거북하지 않고 민망하지도 않아 만화를 보는 나도 행복했다. 

지난해 말 일본에서는 심야식당이라는 드라마가 방영되었다고 한다. 갈등이다. 만화의 감동과 재미가 드라마를 보고 희석되어 버리면 난감할텐데.. 그래도 용기를 내어서 한번 봐야겠다. 1편만 보고 아니다 싶으면 재빨리 만화로 다시 돌아와야지. ^^ 

심야식당1~5권세트
카테고리 만화
지은이 아베 야로 (미우,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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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정현아범 2010.07.05 08:40 신고

    5권 나왔어요??

    1. BlogIcon 짠이아빠 2010.07.05 09:04 신고

      나왔습니다. ^^

  • BlogIcon 마루날 2010.07.05 11:47 신고

    만화도 5권까지 보고 드라마도 다 보았는데요.
    싱크로율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습니다.

    어쩔 수 없는 한계이라고 할까요.그런게 좀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볼만하더군요. ^^

    빨리 6권, 7권 나왔으면 합니다. ㅎㅎ

    1. BlogIcon 짠이아빠 2010.07.05 12:29 신고

      그러게요.. 빨리 빨리 출간 했으면. ^^

  • BlogIcon 신난제이유 2010.07.05 17:06 신고

    으흐흐. 역시 심야식당 포스팅도 재빠르게 해 주시는 센스! ㅎㅎ
    전 심야식당 드라마보고 빠져든 뒤에 원작인 만화를 찾아서 봤는데,
    오히려 드라마쪽이 더 좋았어요.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나 잡아 끄는 그런게 있어서;
    게다가 스토리 자체도 조금 더 흐름이 부드럽게 빠져 있는지라. ㅎㅎ
    물론 만화도 좋아요. 그래서 1편 사서 한편 한편 아껴보고 있어요. 한번에 다 읽기엔 너무 아까워요. ^^

    1. BlogIcon 마루날 2010.07.05 18:14 신고

      저는 만화가 더 좋았지만,
      드라마가 좋았던 한가지는
      음식이 정확하게 뭔지 알 수 있다는 점이였습니다. ^^

      늘 밤에 보았는데.. 어찌나 땡기든지요. ㅎㅎ

    2. BlogIcon 짠이아빠 2010.07.06 00:25 신고

      오늘 1편 봤습니다.. 드라마도 나름 좋더군요. 전 특히 카메라 워크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좁은 식당을 잘 묘사하면서 마치 스틸 사진 같은 식당 안의 장면들이 정말 만화의 프레임 같은 느낌을 잘 살렸더군요. ^^ 엔딩에 나오는 사람없는 식당 사진도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물론 세트였겠지만.. 정말 그런 밥집이 일본 신주쿠 어딘가에 있을 듯. ^^

  • BlogIcon 신발끈매 2010.07.06 13:42 신고

    심야식당을 뒤늦게 보고, (익히 명성은 들어왔지만요) 홀릭했었는데. 정말 그런 가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생기고, 드라마를 보고싶단 생각도 하고. 드라마는 좀 더 고민하다 볼래요. ^^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1. BlogIcon 짠이아빠 2010.07.06 14:52 신고

      ^^

  • 0경2 2010.08.11 10:35 신고

    심야식당.. 어제야 다 봤습니다...
    매번 퇴근길에 보고, 매회 나온 음식을 다음날 점심에 사 먹기 위해 발버둥...
    재미있더라구요...
    이자릴 빌어 감사를.. ^^

    1. BlogIcon 짠이아빠 2010.08.11 10:46 신고

      별말쌈을.. ^^

  • 제로샤넬 2010.09.27 00:45 신고

    저두 심야식당 드라마 보면서 정말... 감동이라는거 억지로 끌어내는거보다 자연스러운게 더좋았죠 특히 5회의 버터라이스는... 당장 집에 버터 사서 시도 해보고싶은 의향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이건 야식태러 드라마라는 ㅠ.ㅠ 울고싶네요

    1. BlogIcon 짠이아빠 2010.09.27 09:28 신고

      ^^ 아주 멋진 드라마고.. 먹는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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