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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가젯

마이크로포서즈와 DSLR, 그 오묘한 교집합의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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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을 사용한지 근 6년. 니콘 D70으로 시작해서 펜탁스 istDs -> istD 그리고 지금의 니콘의 D200으로 넘어왔죠. 그런데 D200 이후 DSLR을 업그레이드 할 필요를 못느꼈습니다. 그 와중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에서 아주 재미있는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를 내놓았습니다. 마이크로포서즈 Micro Four Thirds System 방식이란 것으로 DSLR 수준의 이미지 센서를 이용하면서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미러와 펜타프리즘을 없애 크기를 줄인 카메라입니다. 이 방식은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이 개발한 것으로 올림푸스의 펜 PEN 시리즈 그리고 파나소닉의 G 시리즈가 대표선수죠. 

카메라의 크기는 작아지고, 화질은 컴팩트 디카를 능가했기에 출시 초반 대단한 인기몰이를 하게 됩니다. 올림푸스 펜 시리즈도 파나소닉 GF 시리즈가 국내에서 없어서 못팔 정도였으니 말 다한거죠. 결국, 저도 파나소닉의 GF1을 흠모하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무거운 DSLR보다 가지고 다니기가 너무 좋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기 때문이죠. 뉴질랜드 가기 전날 어렵게 구해 덕분에  아주 가벼운 카메라 가방을 들고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예전에 DSLR 들고 다닐 때에 비하면 정말 날아갈 것 같더군요. 

좌 GF1, 우 D200

이후 약 2달이 지나면서 마이크로포서즈 디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콘탁스 CY마운트와 M42마운트 어댑터를 구입해 예전에 사용하던 필름 카메라 렌즈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죠. DSLR의 철컥하고 떨어지는 셔터 느낌은 없지만, 그래도 사진 찍는 재미가 나름 있습니다. 화질은 사진이나 동영상 모두에서 웹에서 사용하기에는 일절 부족함이 없죠. 단지, DSLR 화질을 뛰어넘기에는 약 5% 정도 부족함이 있습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DSLR에서 사용하는 포맷을 가져온 APS-C 포맷의 카메라도 출시되었죠. 대표적인 것이 삼성의 NX10, 조만간 국내 출시 예정인 소니의 NEX 시리즈가 바로 이 방식의 디지털 카메라입니다. 

올림푸스의 PEN 시리즈

파나소닉 GF1

마이크로포서즈 카메라를 사용해본 결론은 확실히 DSLR과 마이크로포서즈는 용도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수많은 연구비가 들어간 마이크로포서즈 카메라는 DSLR의 보급기 시장을 공략해야하기 때문에 아주 교묘한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교집합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DSLR 고급기를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서브 디카의 유혹으로 DSLR 보급기를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대체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죠. 그러나 분명한 것은 사용해보니 그 둘은 완전히 다른 제품이라는 쪽으로 무게가 기울어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DSLR 대신 마이크로포서즈로 간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DSLR은 그 자체의 깊이와 색감, 노이즈 및 색상의 완성도가 훨씬 높습니다. 

물론 웹에서의 사진 활용이라면 충분하겠지만, 늘 시간이 지나면 욕심이 날 수 밖에 없으니 구매를 고려하시는 분은 자신의 사진 방향성에 맞춰 고민해보시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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