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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마시고

뉴질랜드에서 맛보는 국적불명의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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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을 맞아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외출을 했다. 공원이 아닌 쇼핑몰이라는 게 좀 아쉬웠지만, 아이가 그곳에서 꼭 사야 할 것이 있어 겸사겸사 방문을 했다. 쇼핑몰에는 푸드코트가 있기 마련, 뉴질랜드의 대표 도시인 오클랜드에도 웨스트필드라는 쇼핑몰이 여기저기에서 성업 중이고 역시 안에는 한국과 비슷한 푸드코트가 있다. 유명한 패스트푸드와 함께 인도 음식, 케밥, 일식, 중식 등등 뉴질랜드 국민의 민족 구성과 비슷한 각국의 음식이 준비되어 있다.

한국 사람은 아무래도 아시안 푸드가 입에 잘 맞는 편. 교토라는집을 살펴보니 덮밥과 김초밥, 우동 등을 팔고 있었다. 아이는 치킨 우동을 나는 치킨 덮밥을 그리고 아내는 김초밥을 주문. 그런데 주문을 받는 사람을 보니 모두 중국인이다. 한국 사람이 초밥이나 스시집을 하는 경우는 있는데 중국인이 일본 지명을 걸고 일본 음식을 파는 경우는 처음 본 것 같다. 구태여 민족에 대한 가림을 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 황당했다. 

교토라는 상호이지만 주인장은 중국분

그런데 잠시 후 나온 음식을 맛보고는 좀 더 황당했다. 조미료를 너무 많이 쓴 우동은 라면인지 우동인지 맛이 희한했고, 내가 주문한 치킨 덮밥은 간장 맛만 너무 많이 나서 짜게 느껴졌다. 그리고 아내의 김초밥. 아보카도가 들어간 초밥을 좋아하는 웰빙 아내는 맛나게 먹었는데 하여간 외국에서 보는 초밥은 한결같이 모두 거대하다. 작게 만들면 안 팔리니 아무래도 현지 학습에 의해 점점 커졌겠지만, 동양인에게는 한입에 먹기 어려울 정도로 큰 것은 사실.

중국 음식과 흡사했던 우동

거대한 아보카도 김초밥

간장 양념 때문에 짜게 느껴진 덮밥

외국 생활을 하게 되면 음식 때문에 많은 고생을 하게 된다. 어떤 분들은 한인 식당만 찾아다니지만, 될 수 있으면 현지 음식을 먹어보고자는 생각으로 덤비다 보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세계의 그 어떤 음식도 다른 나라에 정착할 때는 현지에 최적화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제목에는 국적불명의 음식이라고 썼지만, 사실 어찌 보면 그렇게 현지화된 것 자체가 국적이 생긴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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