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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모두가 위법하면 모두 정당화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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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 블로그 주제로는 좀 무거운 이야기가 될 듯합니다. 아침 출근길 작은 에피소드 하나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요. 버스를 타려면 사거리로 나와 왕복 6차선의 건널목를 건너야 합니다. 빨간불. 서서 기다리고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사람들이 막 뛰기 시작하더군요. 한 두 명이 아니라 같이 신호를 기다리던 모두가 말입니다. 그래서 무심코 저도 건너기 시작했습니다. 터벅터벅.. 어.. 그런데 신호대기로 기다리고 있던 차에서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이상하더군요. 헉! 신호를 보는 순간.. 뜨아.. 걸음아 나 살려라.. 쏜살같이 저도 그들처럼 뛰어서 건널목을 건너고 말았습니다.

결국,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는 버스를 출근길에 놓치지 않기 위해 사람들이 신호를 무시하고 모두 뛰어버린거였죠. ㅜ.ㅜ 저는 그것도 모르고 신호가 바뀐 줄 알고 건너다가. 졸지에 이상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런 경험은 누구나 한 두 번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꼭 건널목이 아니라도 말이죠. 특히 운전할 때는 더 애매하죠. 차가 없는데 꼭 신호를 지켜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잦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차가 없으면 신호를 무시하고 갈 때도 있죠. ㅜ.ㅜ


그렇게 회사에 와서 경향신문의 만평을 보니 또 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요. 장관 되신 분들 높으신 양반.. 청문회만 하면 등장하는 게 다양한 편법과 위법적 요소를 가진 부동산 투기 의혹입니다. 땅이다 아파트다.. 밝혀진 것이 그 정도이니 공직에서 얼마나 깨끗하게 하실지는 모르지만, 그분들 입장에서는 부동산 투기를 안한 사람이 바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또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군대는 필수입니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높은데 계신 분들과 그들의 자녀는 무슨 하자가 그리 많은지 군을 편하게 가든지 아니면 안 가는 게 대세. 결국, 그들끼리는 못 빼는 게 바보 아닌가라고 생각할 테죠.

세상이 이렇습니다. 서민은 횡단보도에서 뛰는 것도 두렵고, 두고두고 곱씹게 되는데 더 큰 사고를 치시는 분들은 과연 어떠실지.. 위법과 편법 사이에서 자신의 양심은 온데간데 없어지는 게 두렵지 않은지? 아니면, 이런 루저같은 생각을 하기에 서민은 영원히 루저일 수 밖에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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