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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장진영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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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녀를 기억 속에 담은 것은 바로 <청연>이라는 영화 때문이었습니다. 2005년에 개봉된 영화이니 그리 오래된 영화가 아님에도 많은 사람이 장진영의 <청연>을 잘 모르더군요. 그 이유는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국내 최초의 여류 비행사 박경원이 친일파라는 것 때문에 영화는 조기에 막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영화 전체의 완성도는 정말 높았다고 생각합니다. 하늘을 날고 싶어하던 당찬 여류 비행사 역할을 맡은 장진영. 영화 속의 연인이었던 김주혁이 항일운동에 연관되어 목숨을 잃게 되자 그의 유골을 가지고 한국으로 비행하던 중 기상악화로 연인과 함께 산화하는 감동적인 러브스토리.


저는 영화 속에서 장진영이 힘차게 날아오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던 하늘이 바로 자유를 상징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음껏 자유롭게 하늘을 난다는 것은 인간적 해방과 민족적 해방을 의미하는 일종의 메타포였던 것이죠. 하지만, 아쉽게도 그녀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품에 앉고 자유를 갈구하던 그 하늘에서 삶을 마감합니다. 어쩌면 그녀의 일생도 이 영화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배우라는 삶,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삶이라 행복했다는 고인의 마지막 유언이 가슴 저립니다. 그렇게 영화에서처럼 슬프게 가는지.. 나도 그녀에게 감사한다는 말 전하고 싶네요. 좋은 영화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청연의 주제가 이승철의 서쪽하늘이 떠오르는군요...)
청연
  • 감독 : 윤종찬
  • 출연 : 장진영, 김주혁 더보기
  • 사람도 새처럼 하늘을 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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