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insky 2016

올드보이, 복수는 나의 것, 친절한 금자씨 그리고 박쥐. 사이보그지만 괜찮아에서 잠시 외도를 했다면 그는 박쥐로 다시 컴백했다. 하지만, 나는 박쥐에서 너무나 박찬욱 감독다운 느낌을 받아 오히려 실망했다. 올드보이가 복수하기 위해 금자씨와 합작하더니 결국 뱀파이어가 된 것. 박쥐는 나에게 너무 무미건조했다. 블랙 코미디도 아니고, 이야기의 의미도 잘 전달되지 않고, 베드신은 좀 식상했다. 그저 붉은 피가 난무하는 비린내 자욱한 영화. 아름다운 5월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영화다. 오히려 겨울에 개봉했다면 어땠을까? 감독은 어째서 5월에 개봉을 선택했을까? 이것도 사실 나에게는 의문이다. (결국 이 의문은 풀렸다. 바로 칸느 때문인 듯하다. 마케팅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처럼 보인다.)


영화는 보는 사람에 따라 분명히 그 느낌은 다르다. 어떤 사람은 역시 박찬욱이라고 감탄할 수도 있겠지만, 아주 단순한 재미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좀 더 심하게 평한다면, 나에게 박쥐는 지금까지 본 박찬욱 감독 영화 중 가장 최악이었다. 어쩌면 내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조금 소박한 마음으로 봤다면 복수는 나의 것에서 이어지는 송강호와 신하균의 변함없이 비슷한 연기도 용서가 되었을텐데 말이다. 송강호와 신하균 때문에 솔직히 박쥐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내가 지금 복수는 나의 것을 보고 있는지? 친절한 금자씨의 한 장면인지 헷갈리게 한다. 

다만, 피 비린내 나는 영화 속에서도 조연들의 빛나는 연기는 박쥐를 명장의 영화로 살려준 유일한 보석이 아닌가 싶다. 특히 김해숙(라여사 역) 씨의 대사 없는 눈빛 연기는 일품이었다. 그녀의 연기력이 없었다면 김옥빈(태주 역)의 광기 어린 연기도 빛을 보기 어렵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다. 사실 주연 중 김옥빈의 연기에 조금 놀라긴 했다. 주연으로는 박쥐가 처음인 듯한데, 송강호의 기를 누를 정도로 연기력이 돋보였다. 이러고 보니 이 영화 결국 김옥빈과 김해숙 씨 연기를 제외하고는 볼 게 없다. 노잉을 보려다가 노잉 본 친구가 재미없다고 보지 말라고해 박쥐를 선택했었다. 난 그 친구에게 말하고 싶다. 박쥐 말고 다른 거 보라고.. ㅜ.ㅜ 

PS1. 송강호가 왜? 공사를 안하고 나왔는지 그 장면이 꼭 필요했는지 의문이다.. 정말 의문이다.. (추가분 : 다른 분들의 해석도 한편 이해가 갑니다. 자신을 신격화 하고 있는 사람에게 스스로 악마임을 선언하는 장면에서 꼭 필요하다는... 하지만, 전 그렇게 적나라한 것이 불편했고요.. 오히려 중간 중간 이미지의 생략과 돌을 던지는 모습. 그리고 나머지는 사운드로 커버했다면 훨씬 더 박감독답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긴 이 컷 때문에 극장으로 몰리는 사람들도 있을테니 마케팅적으로는 성공했다고 할 수 있겠죠.)

PS2. 이 영화는 연인끼리 보기도 참 애매하고 그렇다고 절대 가족끼리 보면 안되며.. 더구나 신부님 혹은 교우와도 보기 어렵다.. 나 처럼 혼자본다면 모르지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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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흠.. 2009.05.05 01:39 신고

    송강호씨와 신하균씨의 연기에 대해 왈가왈부하는건 개인적인 견해이니 뭐라할수없지만 성기노출을 왜 넣었는지 이해를 못하시는건;;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셨다는 소리네요. 영화가 말하고자하는 바를 확실히 아셨다면 그 면이 필요했는지 의문이라는 말씀은 안하셨을거에요. 그 장면이 영화가 말하고자하는 모든 것을 내포하고 있거든요. 감독이 그 장면으로 하고자했던 말을 알게되신다면 뭔가 느끼시는게 있을겁니다.

    1. BlogIcon 짠이아빠 2009.05.05 09:38 신고

      그렇다면.. 박감독님이 좀 어렵게 꼬신 모양이군요.. 전 그 직전까지라도 충분히 이해를 했는데 그게 나오면서 확 깼거든요.. 그럼.. 이 영화는 박감독님을 이해하는 아주 소수의 영화일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평론가나 해외에서는 평판이 좋은 것 같던데.. 그러나 누구도 부인하기 힘든 점은 분명 박쥐는 이전 영화들의 짬뽕같다는 것입니다... 그거 하나로 저에게 박쥐는 그닥 감동할만한 부분이 없었습니다.

    2. -_- 2009.05.05 13:43 신고

      송강호 성기노출을 왜 넣었는지 이해를 못한다고 해서,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발상은 어디서 나오는건가요?
      그런식이면, 감독이 의도한 것을 이해못하는 사람은 영화보면 안된다는 겁니까?
      꼭 영화 좀 본다는 사람들이나 영화에서 학구적인걸 추구하는 사람들이 저런 댓글을 달고 다니더군요.

      영화라는게 꼭 해석해야 되는 것인지. 그냥 보고 느끼는 것인지 생각 좀 하세요.

      어떻게 수천만명의 사람이 한 영화를 모두 비슷하게 느끼겠습니까. 각자 자신만의 눈으로 보는게 영화입니다.

    3. BlogIcon 짠이아빠 2009.05.05 15:43 신고

      워. 워... 넘.. 흥분하지 마세요.. ^^
      흠..이라는 분은 영화를 여러번 보시고 무지하게 생각을 많이 하셨나보죠.. ^^

  • BlogIcon 식고자자 2009.05.05 17:49 신고

    성기노출이 관객들에게 주는 감독의 중요한 메세지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많은 관객이 쉽게 이해하지 못했다면 그 자체로 문제가 있는거 아닐까요?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이 감독의 의도를 쉽게 알아차리지 못했다면, 그것은 그 감독만의 영화이지 대중적이지 못하군요..

    저도 성기노출이 영화에서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중요한 장면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아마 다른방법으로도 관객들에게 메세지를 줄수 있는방법이 있었을텐데
    그 방법중 하나로 성기노출이란 도구를 사용한것은 이슈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는 생각입니다.

    1. BlogIcon 짠이아빠 2009.05.06 09:17 신고

      저는 전혀 모르고 봤는데.. 허걱 했습니다. 저게 뭐냐 그러고.. 순간 내가 잘 못봤나라는 생각을 했다죠.. 감독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말이죠.. ㅋㅋ

  • BlogIcon 레이 2009.05.05 22:36 신고

    사실 저는 올드보이도 그닥 감동스럽지 않아서 ^^
    친절한 금자씨를 보다가, 이게 뭐여... 그랬었지요.
    아무래도 박감독님 영화는 저와 코드가 안 맞는 듯 하다는 ㅋㅋ

    그나저나
    김옥빈 양은, 가수 지아양의 뮤직비디오에서 보고
    아우, 이 언니, 분위기 죽이는 걸?? 그런 생각을 했더라는.

    박쥐를 보고 싶었던 이유도 사실은 옥빈 언니 떄문이었다고 하면
    누군가 나에게 돌을 던질지도 모르겠군요. ㅋㅋ

    1. BlogIcon 정현아범 2009.05.06 08:54 신고

      저도 우리 옥빈이가 젤 궁금하네요..(ㅡㅡ)v
      제가 '다세포소녀'도 봤다는 거 아님꺄..
      오로지 우리 옥빈이 보고 싶어서..음무하하하

    2. BlogIcon 짠이아빠 2009.05.06 09:16 신고

      내가 이런 이야기 잘 않하는데.. 정말..정말 가슴이 참 예쁘더라.. ^^ 착한게 아니라... 응.. !

  • ^^ 2009.05.06 09:22 신고

    혼자 영화를 보셨단 말씀이세요... 근디 이렇게 리뷰를 보고나니 보고싶은 마음이 싹~ ㅎㅎ

    1. BlogIcon 짠이아빠 2009.05.06 14:09 신고

      피비린내가 납니다.. ㅜ.ㅜ 아직도.. ㅋㅋ

  • BlogIcon 조선얼짱 2009.05.06 13:07 신고

    저는 1일 심야영화로 아내와 봤습니다.
    전 노잉을 보자구 했고 아내는 박쥐를 보자구 했고
    아내는 아직도 지구구하기류의 SF를 안보고 박쥐 본것을 후회 않고 만족하고 있고,
    저는 아직도 노잉을 안보고 박쥐 본것을 후회하고 있고 ^^

    제 스스로가 영화에 대한 깊이가 얕아 뭐라 평할 수는 없는 입장이고
    그냥 느낌은 .. 올드보이때보다 디테일이나 구성의 연결이 발전하지는 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고, 박감독님이 어릴적 일본만화를 무지하게 보셨나보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화면 어딘가 레트로 이미지를 표현하고 싶었던 욕심은 잘 묻어 나는데
    그 표현의 디테일이 박감독님의 생각 만큼 나타나지 않은듯 ..
    아마 스토리, 소품 기 타 등 등 스탭들과 완벽한 내적 싱크를 못 이룬듯 한데..
    ... ㅡㅡ; 전 단순해서(?) 노잉이 더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돈 주고 볼 수 있는 수작 이었습니다.

    1. BlogIcon 짠이아빠 2009.05.06 14:10 신고

      전.. 노잉을 박쥐 본 텁텁함을 없애기 위해 어제 밤에 봤다죠.. ㅋㅋ

    2. BlogIcon 조선얼짱 2009.05.06 14:23 신고

      참, 제 댓글에 덧 붙입니다..

      제 댓글의 마지막 돈주고 부분 .. 쫌 애매해서 ..
      얼마전 블로그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예매상품권으로
      봤습니다. ㅡㅡ; 결국 전 공짜로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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