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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한겨레신문, 김치와 와인에 대한 억지 기사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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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6일 자로 입력된 한겨레신문의 매거진 esc 기사가 순간 열을 받게 했다. 기사를 쓴 기자도 신의 물방울 13권의 김치와 와인의 마리아주 스토리가 불쾌했는지 모르지만, 내가 볼 때 그가 쓴 기사도 좀 불편했다. 김치 회사의 콘텐츠 작업을 한 지도 벌써 3년이 넘어간다. 그래서 김치에 유독 많은 관심이 있고, 김치와 트렌드를 결합한 재미있는 콘텐츠나 스토리를 개발하기 위해 별난 맛도 많이 봤다. 그래서 국내 최고 소믈리에의 평가를 통해 기자가 주장한 <김치와 와인의 궁합은 아니다>라는 것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지울 수가 없다.

[관련기사 : 한겨레신문 ; 김치 와인 궁합 우기지마]

기자는 김치에 대해 유감이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신의 물방울 13권이 주장한 것만 테스트하고 와인과 김치의 궁합을 억지라고 하는 것 또한 억지스러워 보였다. 나의 경험으로 보면 와인과 궁합이 맞는 김치는 백김치라고 생각한다. 치즈도 모든 치즈가 와인과 궁합이 맞는 것이 아닌 것처럼, 김치도 모든 김치가 와인과 궁합이 맞지는 않는다. 그러나 기자는 기사에서 유독 신의 물방울 13권에 등장하는 와인의 명칭과 알뜰 구입 방법까지 아주 상세히 알려주면서 결국 소믈리에의 테스트를 통해 매운 김치와 해당 와인의 궁합은 억지라고 주장한다.

여기서 어처구니 없는 것은 단순히 배추김치 달랑 하나와 그 궁합을 살펴본 점이다. 신의 물방울을 홍보하는 것도 아니고 거기 나온 와인을 홍보하는 것도 아니라면 구태여 이런 식의 김치를 우습게 만드는 기사를 만들어야 했을까? 어째서 김치를 그렇게 매운 배추김치 하나로 단정해 마치 김치와 와인의 조합은 인정할 수 없다는 식의 무리한 결론을 내렸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블로그 관련글 / 김치블로그 ; 와인과 백김치, 그 환상의 궁합]


기자 스스로 스토리 후반에서 <한식은 음식과 충돌하지 않는 비싸지 않은 와인이 어울린다>라는 인용을 했지만, 이미 이 말은 너무 무책임하게 들린다. 타이틀을 그렇게 뽑고 미안했는지 후반에는 어영부영이니 말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와인과 어울리는 한국 음식도 찾아보면 꽤 많다. 개인적으로 최근에는 와인보다 오히려 일본주(사케)를 더 많이 마시고 있지만, 백김치는 주종을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술과 궁합이 맞는다고 감히 단언하고 싶다. 특히 적당히 발효된 백김치에 대추와 잣이 함께 하면 그 맛은 더욱 오묘해진다.

음식에 관한 매체의 기사뿐만 아니라 블로거의 포스트도 주관적인 경우가 많다. 이 포스트도 어찌 보면 내 경험을 미화한 주관적인 기사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 기사의 문제는 단 한 종류의 와인과 단 한 종류의 김치의 비교를 일반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기자가 더 신중하게 접근했다면 훨씬 좋은 기사가 나오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아이템은 참 좋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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