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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고여행/뉴질랜드

뉴질랜드 해변공원 웬더홀롬 파크 WENDERHOLM Regiona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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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는 도시나 시골이나 모두 자연을 어디서나 아주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시골은 시골나름으로 각종 공원이 곳곳에 잘 조성이 되어 있고, 도시는 도시 나름으로 동네마다 공원이 마련되어 있어 저렴한 비용으로 하루를 즐기고 싶은 시민들에게 괜찮은 휴식처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에 찾아간 뉴질랜드의 해변공원도 도심에서 가까운 공원이다.

일상적으로 공원을 구성하는 요소를 보면 넓은 잔디밭과 울창한 나무 그리고 벤치와 호수로 대변되는 물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공원은 좁기도 할뿐더러 잔디밭에 들어가 노는 것도 잘 허용되지 않는다. 그저 좁은 벤치에 옹기종기모여 나름의 휴식을 취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여유도 어쩌면 사치인지 모른다. 한강변 같이 시원한 풍경을 즐기고자 나가면 온통 서울의 모든 사람들이 모인 것처럼 뒤죽박죽 엉망진창이다.


웬더홀롬 공원 입구에 있는 안내판

뉴질랜드의 공원에는 공원다운 여유가 있다. 너무 많은 공원이 있고 아주 적은 사람들이 살기 때문에 어딜가나 사람으로 미어터지는 공원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공간의 여유로움 때문에 사람들도 조바심없이 마음 편히 먹고 잘 지내는게 아닌가라는 생각과 함께 아주 좁은 장소에 쥐를 풀어놓으면 생기는 아비규환의 실험이 잠시 생각나 서글퍼지기도 했다. 잔디밭을 뛰어놀다가 해변으로 달려가 바다와 함께 노는 자유로운 휴식은 뉴질랜드의 해변공원에서는 무조건 허용된다. 물론, 시민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룰은 지켜야 하는데 그것은 바로 쓰레기를 가져가는 것. 이것만 지키면 만사 오케이다.

잔디밭을 지나오니 이렇게 넓은 바다가 펼쳐진다.

갈매기들과의 조우

역시 우측도 절벽

엄청나게 많던 조개껍질들

짠이의 물장구는 시작되고

어느나라나 비양심은 있다.

웬더홀롬 공원은 바다로 이어지는 요트 정박장과 해변 그리고 넓은 잔디밭과 아름드리 나무로 구성되어 있다. 단체 피크닉을 위해 공원 입구 게시판에는 자율적으로 자신들이 전체 피크닉 장소 중 선택해 예약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날 모인 식구 중 두 가족은 처음 뵙는 사이. 그러나 이국에서의 만남이라 그런지 또한 비슷한 연배이다보니 금새 친해질 수 밖에 없다. 모두가 서로를 그리워한 것처럼 말이다.

피크닉은 별 것 없다. 가족끼리 분담해 가져온 음식을 나눠먹고, 아저씨들은 열심히 고기를 굽는다. 아이들은 해변에서 놀고 엄마들은 조개를 줍는다. 조개는 1인당 50개로 한정되어 있는데 이게 모두 아시아권 아줌마들의 억척스러움 때문에 생긴 법규라고 하니 조심하셔야할 듯하다. 자칫 오버를 심하게 하면 벌금을 물어야 한다.


자리 잡자마자 고기를 굽는 아저씨들

돔이 잘 잡힌다고 나선 낚시

음..결국 세월만 낚았다.

무얼해도 즐거운 아이들

엄마들과 아이들이 수집한 조개

피크닉 장소의 넓은 잔디밭에는 아무도 없다.

거대한 나무만 즐비하고

밥 먹는데 옆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갈매기들

현지인들이 주로 활용하는 바베큐 그릴

숯불에 구운 그린홍합, 맛은 기가막혔다.

이날 먹은 양념 숯불 구이.. ^^

아빠들은 나중에 바다에 낚시를 드리우고 이야기 꽃을 피운다. 고기가 잡히는 것에는 별반 관심이 없고 세상사는 이야기에 서로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 그렇게 파도와 나무, 잔디밭과 음식 그리고 이야기가 양념처럼 첨가되니 일주일의 피로가 싹 가시는 것 같다. 이런 것이 진정한 피크닉인가 ^^ 올 봄에 사무실 식구들과 어디 피크닉 한번 가려고 해도 엄두가 나지 않을 것 같다. 뉴질랜드 생각을 하면 서울 시내에서 어디 갈만한 곳이 있을라나?.. ㅜㅜ

From. Albany Auckland NZ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자연의 나라 뉴질랜드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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