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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고여행/뉴질랜드

케이프 키드네퍼스, 산정상의 가넷 서식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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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100대 절경으로 손꼽히는 뉴질랜드 헤이스팅스의 가넷 서식지인 케이프 키드네퍼스 Cape Kidnappers. 이름이 참 재미있다. 번역하자면 유괴범, 납치범인데 그 유래도 독특하다. 이곳을 처음 발견한 서방의 탐험가 제임스 쿡 선장이 배를 연안에 정박하고 있을 때 원주민들이 그 배에서 어린아이를 납치했다고 한다. 그것이 유래가 되었다니 어찌보면 조금은 썰렁하기도 하다. 좌우지간 트랙터를 타고 근 1시간 여를 바다와 해변의 절경을 탐험하고 바닷가와 바위섬에 조성된 가넷 서식지를 보고 들어오니 이제부터 등산을 하란다. 가이드는 2시간을 줄테니 산정상에 있는 서식지를 보고 돌아오라고 일러주고는 끝이다. 그 다음부터는 여행객들이 스스로 움직여야 한다.


해변에서 등산을 시작하는 여행객들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약 30분 정도 올라오니 저멀리 정상이 보인다.

흙길로 되어 있는 등산로를 사람들이 종종걸음으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멀리서보면 산정산에서는 벌써 가넷들이 하늘을 가득 날고 있어 어떤 모습일지가 무척 궁금해졌다. 이곳은 날이 좋은데도 바람이 무척 강했다. 그 바람을 이용해 가넷들이 자유롭게 유영하는 것처럼 보였다. 한편 구릉 넘어로는 버스를 타고 가넷 사파리를 하는 사람들이 이동하는 통로가 보인다. 잠시후 산정상에 올라서는 순간 가넷의 울음소리가 사방에서 울려퍼진다. 저 멀리보니 하얀색 바닥이 쫙하고 펼쳐있다. 온통 가넷의 둥지였다. 사람들이 최대한 접근할 수 있게 가는 줄로 펜스를 해두었다. 수많은 사람 중 그곳을 넘어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사실 가넷이 작은 새가 아니기 때문에 부리만 보면 무서울수도 있다. ^^

산 위에 있는 평지에는 양떼가 같이 산다.

산정상에 보이는 가넷 서식지

이곳에서는 아주 어린 가넷을 품고 있는 엄마 가넷을 더욱 생생하게 볼 수 있다. 가넷 새끼들은 정말 귀엽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죽은 새끼를 모르고 아직까지도 품고 있는 엄마들의 모습도 종종 보인다는 것. 이렇게 산정상의 가넷 서식지도 장관이지만, 등대를 넘어가면 바다로 길게 뻗은 곶 위에도 가넷 서식지가 있다. 이 모습도 물론 장관이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조성된 가넷 서식지

대부분 새끼를 품고 있는 가넷 식구들

산정상 가넷 서식지에서 짠이엄마는 가넷으로부터 큰 환영도 받았다. 하늘에서 마구 쏘는 가넷의 응가를 맞은 것.. ^^ 잠시 후 다시 해변으로 내려와 트랙터를 타고 출발점으로 돌아오니 8시가 넘은 시간. 4시에 출발했으니 왕복으로 4시간이 훨씬 넘는 투어를 한 것이다. 들어간 비용에 비한다면 정말 아깝지 않은 여행이었다. 이곳에서 1년 반을 지낸 여러 식구들이 한결같이 그동안 여행 중 최고였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산정상에 있는 등대

등대넘어 산자락 끝에도 가넷 서식지가 있다.

절벽에서 내려와 해안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이제 출발지로 돌아가기 직전의 트랙터

돌아오는 길에도 다시 마주친 가넷 서식지

바위섬에서 흘러내린 하얀 물질은 각자 상상하시길..

키드네퍼스를 돌아보는 방법은 그 외에도 도보나 자전거, 오토바이를 타고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이렇게 다닌 사람도 직접 봤는데 대부분은 현지인이었다. 실제로 이곳은 경험없는 사람에게는 지극히 위험할 수도 있으므로 연세드신 분이라면 버스 사파리를 아니면 내가 이용한 비치 어드벤처를 이용해 투어하길 권한다. 세계 100대 절경이라는게 어떤 것인지 확실히 경험하실 것이다. 물론 가급적 1월에 돌아보길 권한다. ^^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해는 서산을 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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